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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의 블록원(B1) 사임전체 글 보기/이오스(EOS) 2021. 1. 11. 17:40
댄은 사퇴 직후 하이브 블로그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이오스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에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글을 해석해보면, 댄은 이상주의자라는 게 내 결론이다. 댄이 말하는 주요 포인트를 짚어서 살펴보자. 이 글에는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 있다.
국제 금융 카르텔에서 해방시켜주기를 바라는 기술에 대한 검열과 규제의 구름이 드리워지는 것을 보는 것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 모두는 항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환호하고 있지만, 나는 비트코인이 약속했던 것에 대한 비전이 사라지자 울부짖는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탄생 배경은 검열과 규제로부터의 해방이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본래의 목적과는 다른 지위로 잡아갔고, 수많은 프로젝트 또한 규제와 검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댄은 누구로부터 압박을 받기 싫어했던 사람이고,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로 가격이 올라가며 사람들이 환호할 때 그는 오히려 슬퍼한 걸 보면 그가 말하는 프로젝트의 성공은 "토큰의 가격 상승"이 아닌 "진정한 탈중앙화" 였다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전의 금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규제 기관에 의해 포획되었다. 개인 정보 보호는 급속히 사라지고 있으며, 규제된 관리인 없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좌절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공급과 정치적 중립성이 제한적인 유일한 기술 혁신으로 인해 Bitcoin을 "그냥 또 다른 금융 자산"으로 변화시킨다. 주요 프라이버시 코인은 자금 AML, OFAC 및 기타 규정 때문에 거래소에서 제외되고 있다.
사이버 펑크가 지향하는 개인 정보 보호의 대한 비트코인의 강점이 약해지고, 또 다른 금융 자산으로 변질되는 것을 보며 댄은 자신의 철학과 괴리감이 느낀 것처럼 보인다. 또한 프라이빗 코인들의 상장폐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EOS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모두 "성공"에 대한 정의가 다르고 "성공"으로 가는 경로가 반대 방향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 개도 없다. 내가 보는 "성공"의 가장 일반적인 정의는 높은 토큰 가격이다. EOS는 구입하는 모든 사람이 돈을 벌면 "성공"한다. EOS가 완전히 규제되고 중앙 집중화된 KYC 사용자의 정원이 되어 이러한 "성공"을 달성한다면 어떨까?
가격 인상 측면에서 EOS를 "성공"하려면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그것은 "통화 투기자"에 대한 마케팅을 요구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내일 그것을 살 것이라고 믿어야만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댄은 결국 EOS가 성공의 길로 가려면 현실의 벽과 합의를 하면서, 새로운 투기 세력들의 진입만이 EOS 토큰이 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법적 가두리 안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지금 B1이 집중하고 있는 행보이다. 아마 댄과 브랜단의 내부적인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EOS가 확장하려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모든 규정을 준수할 때쯤이면 대개 이러한 기업은 자체 EOSIO 체인을 운영하는 것이 더 좋다.
커뮤니티가 이 경로를 선택한다면 블록원은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 반면에 나는 정부 규제당국의 변덕에 의해 내 혁신이 제한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사람들에게 권력을 돌려줄 도구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다른 곳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이익"은 달러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 측정된다.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댄은 초기 사이버펑크 핵심 멤버로서 EOS의 성공 해석을 단지 가격 상승만이 아닌 진정한 탈중앙화된 체인이라 생각하고 초점을 맞췄으나 그의 동업자인 브랜단은 현실과 타협하여 EOS의 성공은 규제와의 합의로 인한 새로운 자본 유입으로 인한 가격 상승만이 EOS 커뮤니티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거 같다.
댄은 EOS의 창시자이며 댄의 철학은 EOS에 많이 녹아있는데 자신의 철학에 반하는 EOS의 방향에 대한 댄의 행동은 너무 성급했다고 볼 수 있고 그동안 댄을 믿고 따라왔던 홀더들에겐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댄이 사퇴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변화는 가격의 변동성인데 시장은 그 충격을 흡수하고 언제나 그랬듯 제 갈길을 갈 것이다. 오히려 댄의 사퇴로 브랜단은 자신의 사업성을 부담 없이 이어 나갈 수 있고 댄 또한 그동안 규제에 압박을 받아왔던 부담을 덜어내고 한 발짝 뒤에서 EOS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며 커뮤니티 발전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B1 또한 댄의 퇴사를 2주 가까이 묵인했고, 내부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3조 원 규모의 스타트업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브랜단의 대처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비즈니스에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이며 돈으로도 못 사는 것을 잃게 된 것이 안타깝다.
B1이 보여준 대처는 EOS 커뮤니티와의 소통이 부족했을뿐더러 앞으로 B1이 헤쳐 나가야 할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내부적인 일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은 외부적인 일에도 통제를 못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와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전체 글 보기 > 이오스(E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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